우선 7화의 소타이틀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이번 회차는 무엇보다도 일본 드라마의 독특한 감정선이 잘 드러난 회차라고 생각한다. 동성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룬 에피소드. 그리고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나루세의 귀여움이 폭발해버린 회차였다.
인간 관계가 서툰 나루세는 처음으로 시노상에게 서툴게 고백을 해보지만 "너에게 그런 감정은 전혀 없다"라는 대답만 듣고 만다. 나루세 충격.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거절을 할 때 하루타와 시노의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하루타는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지라도 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 시노에게도 그랬고 구로사와에게도 그랬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을까를 생각해서 끝까지 칼같이 거절하는 태도를 취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래서 시노는 하루타에게 일주일의 연애를 제안하고 2퍼센트 정도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구로사와가 끝까지 하루타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그래서 일지도. 하지만 시노는 다르다. 나루세에게 단 1퍼센트의 가능성도 남겨두지 않는다. 상대방이 상처받을 걸 알지만 칼같이 잘라버린다. 어쩌면 자신의 상황을 돌아봤을 때 그렇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시노상을 거절한 하루타. 아무리 하루타라지만 거절 한 후 평소처럼은 시노상을 대할 자신이 없다. 시노상이 언제나처럼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하루타.
고민하다가 돌아서는 하루타에게 시노상에게서 문자가 온다. "오늘 늦나? 숙소에 있으면 같이 밥 먹자"
결국 불편한 분위기에서도 언제나처럼 시노상과 밥을 먹는다.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하루타가 시노상의 감정을 거절할 때도 진심을 다해 거절했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시노상을 보자 마자 쏜살같이 도망치는 나루세.
신경쓰인 하루타는 나루세에게 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다. 나루세가 시노상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
하루타 : 시노상이랑 무슨 일 있어? 싸움이라도 했어?
나루세 : 그게 고백했달까...
하루타 : 응
나루세 : 아니다. 덮쳤어.
하루타 : 응? 뭐라고?
나루세 : 저기, 키스하기까지 해야 하는 과정은 뭔가요?
나루세 존댓말이 나올 정도로 필사적. 나루세에게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감정이라 하루타가 자기한테 고백한 거 알지만 열심히(?) 조언을 구함. 하루타가 실연시킨 상대와도 실연한 상대와도 잘 지내는 이유는 이런 데 있음. 자기를 찬 상대에게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조언해준다.
하루타 : 거야 잘 모르겠지만, 그런 거 있잖아. 같이 놀러 간다던가 밥 먹으러 간다던가.
나루세 : 그런게 필요한가? (나루세야...넌 어떤 연애를 해왔던 거니 ㅜ.ㅜ)
하루타 : 필요해! 너야 상관없겠지만 시노상은 그런게 필요하지 않겠어?
나루세 : 그렇구나. 실패해 버렸네
구로사와와의 관계에 있어서 전 시즌과는 전혀 다른 하루타의 태도가 맘에 든다. 전 시즌에서는 구로사와에게 별다른 마음이 없으면서도 강하게 밀어붙이는 구로사와에게 아니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하루타의 우유부단함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게 없다. 아마도 나루세에 대한 감정이 강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거절한다. 포기하지 못하고 또다시 마지막 시도를 해 보는 구로사와.
To 하루타 Report. Final Approch, OK?
No예요. 안됩니다.
시노상 때와 마찬가지로 구로사와 기장을 존경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거절해야 하는 하루타 맘이 아픔.
왜 하루타 울리고 그러세요?
나루세는 하루타의 조언대로 시노상과 "키스하기까지" 해야 할 것들을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한다. 밥 먹자는 하루타에게 시노상한테 밥 먹자고 할 거라는 나루세. 나름대로 리서치까지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개인적인 일로 승무원들에게 말 건 적도 없는 나루세. 쭈삣쭈삣 데이트 할 땐 어디를 가냐고 묻는다. 주먹 꼭 쥐고 꼼지락꼼지락.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가면 된다는 조언을 얻은 나루세. 나루세는 무녕왕릉 같은 고분을 좋아합니다...어쩔. 하루타는 시노상이 고분같은 거에 관심없다고 알려주는 데 역시 인간 관계 서툰 나루세. 무의식 중에 고분을 심어놓으면 된다고 집 통로에 고분 관련 책들을 잔뜩 세팅해 놓는데...
시노상에게는 치워야 할 일거리일 뿐. 나루세 자식 책 정리 안 하고 어질러 놓았다고 꿍시렁대며 치워주는 중.
계획 실패했잖아! 라는 하루타. 나루세는 하루타에게 먼저 가도 된다고 하고 하루타도 그래 그래라고 대답하지만 뭔가 어색한 분위기. 둘 다 어쩔 줄 몰라 끄덕끄덕도리도리끄덕끄덕.
하지만 가려던 하루타 사무실을 보니 시노상은 이미 퇴근.
시노상 퇴근했네?
응.
나루세, 밥 먹으러 안 갈래?
응.
가자. (하루타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실망하거나 슬퍼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밥 먹으러 가쟀으면서 이런 델 데리고 온 하루타.
하루타 : 시노상한테 이런 데 오자고 해보면 좋지 않겠어?
나루세 : 에? 왜?
하루타 : 왜냐니? 엄청 예쁘잖아
나루세 : 예쁘다고?
하루타: 어라?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나루세 : 응
하루타 : 왜?
나루세: 그게 콕핏에서 보는 경치보다 예쁜 건 없거든
하루타 : 너 짜증나. 아니 니 말은 알겠는데 "우와, 엄청 예쁘다"하면서 같이 보는 게 좋잖아.
하루타의 말 뜻을 처음으로 이해 한 나루세.
하루타 : 무슨 뜻인지 알겠어?
나루세 : 응
계속해서 조언을 이어가는 하루타.(에휴....)
하루타 : 그럼 시노상이 좋아하는 물건이나 좋아하는 거나 알아?
나루세 : 음...정비?
하루타 : 어?????? 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있잖아. 그림이라던가 요리라던가 피아노라던가.
나루세 : 음...
근데 지금까지 조언을 해주고 있던 하루타가 갑자기 슬쩍 자기 기분을 드러내고 만다.
하루타 : 아니면 이런 거 해본다던가
연애 기운이 싹트는 듯한 예고 장면은 낚시고 하루타의 오지랖 장면일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 이렇게 예쁜 일루미네이션에 나루세를 데려오고 싶어서 데려온 것도 하루타. 손 잡고 싶어서 나루세 손 잡은 것도 하루타. 어찌 보면 하루타는 시노상을 핑계로 나루세와 데이트 중. (잘하고 있다, 하루타!)
하루타 : 예를 들어 그렇다는 거야
잡았던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예쁜 장면에서 어색하게 흐르는 둘 사이의 대화
나루세 : 응
하루타 : 응
뒤돌아 가는 나루세. 하루타는 마음이 헛헛합니다.
그리고 괜시리 장난침
나루세 킥.
나루세의 귀여움이 폭발했습니다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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