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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s 러브 in the sky-일주일이 즐거울수록 속이 병들어가는 하루타

드라마 리뷰/일본

by amongthespirits 2019. 12. 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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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s 러브에 등장하는 주요한 4명의 인물중 하나인 시노미야 가나메. 하루타를 쭉 짝사랑해왔지만 그저 짝사랑인채로 살아가려고 했었다. 하루타는 시노상을 아주 좋아한다. 1화에서 하루타가 첫 출근 후 퇴근해서 사원 숙사에 돌아오니 시노상이 보이자 바로 달려가서 자기 오늘 피곤했다고 응석부리는 중.

시노는 매일 하루타 저녁 챙겨 먹이고 고민있으면 들어주고 인생 상담도 해주는 좋은 선배다. 이런 시노상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게 된 하루타. 방금 전에 나루세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 상황인데 갑자기 시노상에게 우선은 일주일 임시로 사귀어 보자는 제안을 듣게 되었다. 시노는 하루타가 자기에게 원래 그런 연애 감정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 한정으로 사귀어 보자고 한 것.

뭐라고요? 하루타 놀람!

분명 나루세에게 마음이 있는 하루타. 게다가 나루세가 시노상을 좋아한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다. 하지만 하루타 본인도 다른 의미로 시노상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칼에 거절할 수가 없다. 딱 일주일이라고 하는데 거절 못함. 그래서 시작된 시노상과의 일주일. 시노는 하루타에게 매일 자신이 준비한 일곱장의 카드 중 한장씩 뽑고 거기 쓰여진 걸 하자고 한다.

 

그런데 이 일곱장의 카드가 하루타의 마음을 점점 짓누르게 된다. 사실 일곱장의 카드 안에 쓰여진 이벤트는 대단한 것들도 아니다. 첫날. 같이 오므라이스 만들기. 시노가 항상 하던 음식 만들기를 하루타도 함께 하는 것. 대단히 즐겁게 첫날 미션 클리어. 

둘째날. 장난감 만들기. 이것도 둘이 머리 맞대고 즐겁게 클리어. 

세째날. 타피오카 마시기. 이것도 별 거 아니다. 그냥 나가서 같이 타피오카 마시면 됨. 하루타는 맨날 하던 일상들과 별다를 게 없는 것들을 하면서 평소랑 뭐가 다른건가? 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 

네째날. 대중탕 같이 가기. 목욕탕에 같이 가도 별다른 텐션 없이 평범하게 목욕하고 나올 수 있음. 

시노상과의 일주일은 즐겁게 아무 문제없이 지나가고 있는데 하루타의 마음속은 하루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점점 짓눌려 가고 있다. 시노상과 지내는 일상들이 즐거우면 즐거울 수록 이 즐거운 날들은 점점 무거운 부담이 되어서 하루타를 짓누르는 것. 시노는 자신과 함께 지내는 편안한 일주일의 일상을 하루타에게 보여줌으로 만약 둘이 사귀게 되었을 때 미래가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마음을 알게 되면서 하루타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 간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의 하루타의 일상은 엉망진창이다. 일은 실수투성이가 되어 가고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키는 것.  

다섯째날. 야구 배팅센터에 가기. 시노상에게 상담을 해본다. 자긴 잘 해보려고 하는데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여섯째날. 같이 영화 보기. 사원 숙사라서 이런 복지 설비도 잘 되어 있는 듯. 

하루타가 춥다니까 시노상이 자기 덮은 담요 건네줬는데 하루타가 같이 덮자고 해서 같이 무릎에 덮고 있는 중. 이렇게나 가까이 붙어 앉아서 같은 담요 덮고 있는데도 텐션 0임. 

결국 여섯째날을 지나서 마지막 일곱째날. 하루타는 쓰러지고 만다. 스트레스를 견뎌내지 못한 것. 역시 우리의 신체는 정신보다 솔직하다. 

숙소에 와서 일곱째날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하루타는 마지막 카드를 뽑겠다고 한다. 시노상은 몸도 안 좋은데 오늘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하루타에게 있어서 이제 이 일주일은 반드시 끝내야만 하는 미션이 되어버렸다. 하루타는 꼭 뽑고 싶다고 카드를 달라고 한다. 

마지막 남아있는 카드. "손을 잡자" 포옹을 하자도 아니고 키스를 하자도 아니고 그저 손을 잡자. 

일주일을 끝낸 하루타의 기분이 어떤지 일주일 사귐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짐작하고 있는 시노상은 이렇게 하루타와 악수를 한다. 

너무나도 소박하고 일상적인 시노상과의 일주일이 즐거웠고 편안했기 때문에 하루타는 시노상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 우유부단한 하루타로서는 흔치 않게 시노상에게 사귈 수 없다고 확실하게 거절한다.    

시노상도 울고

하루타도 울어. 

그리고 나서 나루세에게로 와서 시노상의 사귀자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이야기한다. 

나루세의 반응은 무덤덤. "그래서요?"

아니, 그냥 일단 보고하는 거야. 

하루타는 나루세에게 일방적으로 고백하고 일방적으로 키스했던 걸 사과한다. 자기 기분만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그러니까...하고는 다음말을 잇지 못함. 

뭔데요? 

하루타는 나루세가 시노상을 좋아하는 걸 깨닫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함. 바로 일어나서 들어가는 나루세를 불러세우고서도

나루세 표정이 이럽니다. 차가워서 하루타 얼어죽겠어요. 

그냥 잘자라는 인사밖엔 못함.

하루타 실연당해서 터덜터덜 걷다가 "친구" 레이지를 만나게 됨. 

하루타 울어. 이건 아까 울음이랑은 좀 다르다.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하루타가 너무 서럽게 우니까

레이지가 토닥토닥해줌. (사실 이 장면에서 울컥했던 건 하루타랑 시노상 사이에서 1도 느껴지지 않던 텐션이 1회 밖에 등장하지 않은 레이지와의 사이에서는 몽글몽글 피어났다는게...)

아이고 하루타 맴짖. 이렇게 서럽게 울다니.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게 있는 거지.

한 사람을 실연시키고 동시에 다른 한 사람에게 실연당한 하루타. 세상 사람들 다 자기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좋을텐데. 

인간관계가 서투른 나루세는 실연당한 시노상을 위로한답시고 덥석 껴안음. 

자기가 하루타 잊게 해주겠다고 이러는데 그게 되겠니.....나루세의 평소 사생활이 문란(?)했던 걸 알고 사람대하는 감정이 장난같은 면이 있었다는 걸 아는 시노상은 약간 식겁했음. 

근데 나루세는 평생 처음으로 시노상을 좋아하게 된데다 사람대하는게 서툴러서 실연당한 시노상에게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알 지 못해서 괴롭고 슬픔. 

시노상 진짜로 깜놀. 

얜 언제부터 시노상을 좋아한 걸까.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는 캐릭터. 

그리고 다음주 예고에 이런게 나오는데..

그림으로는 하루타랑 나루세 사이에 연애 기운이 싹트는 것처럼 낚시질을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시노상 좋아하는 나루세가 뭘 어째야 하는지 몰라서 고민하니까 오지랖 하루타가 그거 도와주겠다고 저러고 있는게 아닌가 싶음. 아오,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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