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남친인지 여친인지 알려달라고 하는데 마키가 뭔 소리를 하는 거냐며 면박주고 샤워하러 가버리자 하루타 혼돈에 빠짐.
이렇게 얼렁뚱당 둘이 사귀기로 했지만 마키가 하루타에게 현재 상황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게 아니라서 둘의 생활은 사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 같이 회사가고 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 먹고 각자의 방에서 쉬는 것. 룸쉐어를 할 때와 다르지 않은 생활.
마키가 하루타 옷이 촌스럽다고 옷 사러 가자면서 하는 말.
마키 : 나 진짜 남자친구 옷 촌스러운건 참을 수가 없거든요.
남친이란 말에 하루타 당황.
하루타 : (마음속으로) 아, 남자친구였지, 나
둘의 생활이 사귀기로 한 이후에도 뭐 하나 달라진게 없어서 하루타는 사귀고 어쩌고 하던 거 그냥 다 잊고 살고 있었음. 근데 그런 주제에 밖에 나와서는 옷깃만 닿아도 누가 볼지 모른다고 과하게 경계함.
마키 상처받음. 자기가 창피한 존재냐며.
이 일을 계기로 하루타는 처음으로 자기가 마키와 사귀고 있음을 소꿉친구 치즈에게 이야기하게 됨. 치즈도 사실은 하루타에게 고백하려고 했던 건데, 하루타에게 선수 뺏김.
하루타 : 나 있지, 마키랑 사귀고 있어. 아, 그게 사귀자는 얘길 들어서. 아니, 아니, 실제로 뭔가 달라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일단은 보고해야 할 거 같아서.
치즈 : 그렇구나. 잘됐네.
하루타 : 지금 처음으로 다른 사람한테 얘기한 거야.
치즈 : 그렇구나.
하루타 : 아, 음. 역시 난 사람들한테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또 마키를 상처준 거 같아서.
치즈 : 그래. 사귀고 있구나. 하루타도 좋아해?
이제껏 마키가 사귀자고 해서 얼렁 뚱땅 사귀게 된 것처럼 행동해 왔던 하루타는 이때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정확하게 얘기한다. 굉장히 부끄러운듯하면서도 좋은 표정으로.
하루타 : 난...뭐, 응.
드라마를 통틀어서 하루타가 이렇게 담백하고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내보이는 경우가 별로 없는 터라 "응"이라는 한마디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본인 마음을 타인에게까지 정확하게 인정한 후의 하루타는 전혀 흔들림이 없게 된다.
마키의 경우, 자기가 어거지로 밀어부쳐서 하루타가 자기와 사귀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하루타를 배려하려고 한다. 하루타에게 손가락 하나 안대고(?) 있는 이유도 그것.
마키 : 하루타씨는 하루타씨의 페이스로 가면 되요. 형식적으로만이 아니라 하루타씨가 진짜 날 좋아하도록 노력할테니까요.
이런 말을 듣게 된 하루타는 마키에게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다. 하루타 이런 표정 보는 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님. 맨날 퍼그같은 표정만 하고 있어서. ㅋ
하루타 : 창피하지 않으니까. 마키와 함께 있는 거 나에게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니니까.
마키 감기 걸렸는데 옛남친 다케카와씨가 문병왔다 감. 오면서 마키가 좋아하는 걸 한 아름 싸들고 왔기 때문에 냉장고가 터져나갈 지경이 됨. 하루타 집에 와서 이걸 보고 누가 왔다 갔냐고 물어보는데, 마키 다케카와씨 얘기 하기 싫어서 이렇게 얼버무림. 하루타 진짜 놀람.
너무 놀라서 샐러드 소스를 튀김에 뿌리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구겨 넣는 중.
마키는 하루타가 놀랄 걸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하루타의 당황하는 모습에 씁쓸한 표정이다.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하루타 이딴 표정으로. 아니, 괜찮아. 라고 하지만 마키눈엔 괜찮게 안보임.
사실 하루타의 경우, 마키랑 사귄다고 하고 자기 마음도 확실하게 정한 뒤에는 어떤 흔들림도 없어진 반면 마키는 그 반대가 된다. 짝사랑을 할 때는 괴롭긴 했지만 별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하루타를 좋아할 수 있었는데 억지같은 상황에 의해 하루타와 사귀게 된 후로는 계속 하루타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자기를 좋아하는 건 확실하지만 키스한 걸로 저렇게 놀라는 하루타를 보면서 이 사람이 진짜 자기랑 같은 방식으로 좋아하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
하루타가 마키와 상의없이 커밍아웃을 해버려서 이런 저런 귀찮은 일들이 벌어지자 하루타가 "역시 말하지 않는게 좋았을까?"라고 커밍아웃한 걸 후회하는 듯한 얘길 하자 마키 표정 굳어짐.
그리고 하루타 눈도 쳐다보지 않은 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마키 : 하루타씨는 정말 나로 괜찮아요?
하루타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반문.
하루타 : 응? 뭐가?
마키 : 상대가 나인게 괜찮냐고요.
그러자 마키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한번 확실하게 대답한다.
하루타 : 괜찮아. 그건.
이런 저런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지만 그 부분만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
마키 약간 안심했음. 그리고 주말에 자기네 부모님한테 인사가자고 하는데..
둘의 귀여운 대화.
마키 : 자, 그럼 이번주 주말에 우리 부모님이랑 만나주지 않을래요?
하루타 : (된장국 사레들리며) 갑자기? 왜?
마키 : 왜냐니...사귀는 사람이면 보통 부모님한테 소개하고 그러잖아요.
하루타 : 에?? 자,자, 잠깐, 잠깐. 내가, 내가 그러니까 어떤 자격으로 가는 건데? 아드님을 제게 주십시오, 그런 분위긴가?
마키 : 바보 아니에요?
하루타 : 에?? 그치만 그치만 갑자기 이런게(자기를 가리킴) 가면 부모님 놀라서 뒤로 넘어가지 않으실까?
마키 : 괜찮아요. 하루타씨가 처음도 아닌데요, 뭐.
하루타 뭔가 마키가 자기만 좋아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이 아니라니까 약간 삐졌음. 하루타 평소의 바보같은 표정으로 돌아옴.
하지만 결국 마키 마음속에 계속 누르고 눌러왔던 감정들이 한순간에 폭발해 버리는데. 치즈가 하루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바람에 하루타가 거절하면서 치즈 우는걸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안아줌. 근데 그걸 마키가 보게 된 것.
사실 자신에 대한 하루타의 감정에 자신이 있었다면 혼자서 끙끙 앓지도 않았을 거고 하루타가 한마디 할 때마다 그 말 뒤의 의미를 확인하려고 하지도 않았을거다.(사실 하루타는 단순한 애라 이면의 의미같은 거 없음) 저런 장면을 봤다 해도 하루타에게 상황을 물어보면 되었을 일인데.
하루타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가 힘들어 진 것. 순간 순간 하루타의 마음을 확인해야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별을 고하게 된다.
하루타 정신이 나갔음.
마지막 회는 정신나간 하루타를 아재(부장님)가 챙겨주면서 하루타는 평소의 하루타가 되어 상황에 몸을 맡긴채 그냥 흘러가게 된다. 커다란 이벤트에서 부장님한테 공개 프로포즈를 받고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결혼을 승낙해버리는데 보다 못한 마키의 전 남자친구 다케카와가 너 진짜 부장님 좋아하냐고 물어보자 한참 대답을 못하다가 말을 더듬으며 당연히 좋아한다고 하는데 표정이 이렇다.
그딴거 왜 물어보냐면서 성질을 낸다. 마키 좋아한다고 대답할 때랑은 천지차이.
결국 부장님과의 결혼을 그만두고 떠나가려는 마키를 다시 붙잡는 것도 하루타.
마키 울어. 맴짖.
하루타도 퍼그되서 울어.
자기 주장이라고는 없고 되는대로 상황에 맞춰서 사는 우유부단한 하루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마키에게만은 적극적이고 직진인게 흥미로웠다. 이렇게 결말이 나버렸는데 영화에서는 무슨 얘기를 할 게 있는건가??
근데 아재의 사랑인데 아재 사진이 한 장도 없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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