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로 인해 망가져가는 문조 - 타인은 지옥이다

문조가 망가져간다..라고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왜냐하면 얘는 처음부터 정상이 아니었으니까. 근데 종우가 나타나기 전 에덴 고시원은 빈틈없이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고시원에 들어온 사람 고시원 크루가 고문하고 문조가 죽이고 시체 토막내서 처리하고. 이 집단의 일련의 행동들이 빈틈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던 것. 

 

종우 이전 문조의 "자기"였던 유기혁의 과거가 잠깐 나오는데 유기혁이 문조의 "자기"가 되는데는 그다지 큰 힘을 들이지 않은듯 보인다. 이 다섯이 한패가 되서 유기혁을 끌어들인 듯. 그러니 유기혁이 문조 이외의 사람들과도 잘 지냈던 거겠지.

근데 종우는 다르다. 겉으로 얌전한 청년처럼 보이는 종우를 고시원 사람들은 새로운 사냥감으로밖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시체 절단을 맡고 있는 변태와 종우는 웬수지간이 되어 서로 언젠간 죽여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근데 문조만이 종우의 본성을 꿰뚫어보고 새로운 "자기"로 만들겠다고 집착 스토커로 돌변한다. 대체 치과의사일은 언제 하는지 알수도 없게 종우를 쫓아다님. 줄창 종우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문조. 

종우로 인해 쌍둥이 형제의 조금 멀쩡한 쪽도 죽여버렸음. 이게 문제인 이유는 이 형제는 둘이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인데 그 균형을 깨뜨려 버림으로 인해서 고시원 크루 또한 불안정하게 되어 버린 것. 

그리고 종우가 소주병으로 회사 사장형 머리를 깨버릴 상황에 처하자 또 갑자기 나타남. 사실 문조는 사람들 앞에서는 정상적인 인간을 연기하고 살았는데 이 장면에서 종우때문에 쓰고 있던 가면을 다 벗어던짐.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종우만 쳐다보면서 얘기함. 자신의 정상적(?)이지 않음을 감출 생각이 전혀 없어보임.

종우는 자기를 왜 스토킹하는지 안물어볼테니까 제발 그만 놓아달라고 애원중. 

문조: 안되는데. 내가 자기한테 얘기한 적 없나? 난 한번 꽂히면 놓치지 않는다고.

반짝반짝한 얼굴로 종우 꼬시는 중. 문조: 죽이고 싶었잖아요. 저놈 차에서 여자친구가 내렸을때.

문조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건 충동적으로 종우 사장형을 죽이게 되는 상황에서도 벌어진다. 보통은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고시원 크루나 자기들에게 혐의가 오지 않도록 행동을 하는데 난데없이 바로 사장형을 찾아가 죽여버림.

 

문조: 내가 이렇게 돌발행동은 잘 안하는데.

게다가 사장방에 있던 기자는 눈치채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까지 저지름. 사장형을 죽여놓고 고시원에 전화해서 "청소"를 하라고 명령을 하는데 자기 형제가 죽임을 당한 쌍둥이 다른 한쪽이 기분 좋을리가 없음. 한 무리를 통제하려면 그 무리가 원하는 욕망을 들어주면서 통제를 해야 하는데 현재 문조에게서는 그 통제권이 사라져가고 있음. 문조의 말을 들을 이유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 

 

쌍둥이가 종우에게 "이게 다 아저씨때문인거 아시죠?"라고 했던게 다 사실이었던거.

그러니 문조때문에 종우가 망가졌다기 보다는 문조 혹은 문조 크루가 종우때문에 다 망가져가게 될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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