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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하지원, 윤계상) 리뷰-그리고 서브는 없었다

드라마 리뷰/한국

by amongthespirits 2019. 12. 1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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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를 보았다. 하지원 윤계상의 초콜릿. 현재 6화까지 방영되었고 이 리뷰도 6화까지의 리뷰이다. 그러므로 6화까지의 스포가 들어있다. 

 

이걸 보기 시작한 이유는 하지원 때문이다. 하지원을 좋아해서.

하지원의 이런 눈빛을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이런 눈빛을 보여주더만.

우선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가 자본을 댄 것 같은데 자본이 빵빵해서 그런지 화면 땟깔이 아주 아름답다. 첫 장면이 이렇게 시작되는데 참 화면이 이쁘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땟깔의 아름다움은 현 6화까지 계속 지속되고 있다. 넷플리스가 손을 대면 드라마 뗏깔이 달라지는 것 같다. 

초콜릿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기존 드라마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호흡이 길다. 요즘 드라마들 서론이 아주 짧거나 아예 서론없이 본론부터 들어가기 일쑤인데 얘는 거의 1화부터 4화까지 서론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을 한다.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만 놓고 보자면 6화까지도 서론에 해당되고 이제서야 본론에 들어가는 느낌. 보통 서론은 좀 지루하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짧게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법인데 이 드라마의 특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본인이 서론을 보고 있지만 그게 서론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게 하는데 있다. 지금 6화까지 다 보고 나서야 아, 이제서야 본론이로구나...라고 깨닫게 된 거지 보는 동안에는 충분히 몰입 가능한 이야기들이라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두번째는 장르가 마구 바뀐다. 제일 처음에는 출생의 비밀, 병원장 집안 권력 투쟁, 복수, 이런 키워드들이 마구 튀어나오고 실제 많은 의학 드라마들이 보여주었던 수술 장면, 라이벌간의 경쟁 등이 나와서 아, 주인공이 이제 자기 능력으로 피튀기게 병원을 먹냐 먹히냐로 싸우겠구나 했었는데 현재 6화가 끝난 상황에서 이야기는 호스피스 병원의 휴먼 드라마가 되어 있다. 처음엔 신경외과의들의 암투를 다룬 신하균 주연의 "브레인" 류의 드라마인 줄 알았지. 

근데 지나고 보니 한석규 주연의 "낭만닥터 김사부" 류의 드라마가 된 듯한 느낌.

혹은 병원 환자들 이야기에 무게를 두었던 황정음, 이선균의 "골든타임"류일 수도 있겠다. 게다가 삼풍 백화점 붕괴사건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도 깊이 다루고 있어서 앞으로 이 드라마가 또 어떤 장르로 튈 지 궁금할 따름이다. 

 

처음 3화까지의 이야기 중에 가장 놀랐던 건 바로 이 인물의 이야기였다. 여기부터는 주인공 이강의 친구 권민성(유태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배우는 처음보는 얼굴이기도 하고 그냥 흔히 있는 별 무게없는 주인공 친구 역인 줄 알았다.  

아니, 근데 드라마 초반에 이 인물에게 메인 남주에게나 줄 법한 속성을 몽땅 다 때려붓는 거다. 이 인물로 말할 것 같으면 미국 유학 다녀온 변호사이고 주인공 이강에게 있어서는 거의 소울메이트다. 위와 같이 친구 어머니 제사 다 챙겨주고 아래와 같이 불쑥 먹을 거 사와서 친구 이강을 보살핀다. 

며느리 취급 받지 못하던 어머니가 백화점 붕괴사고로 죽고 병원장집에서 숨막히게 살고 있는 이강에게 있어서는 거의 유일하게 숨쉴 수 있게 해주는 대상. 

하루종일 밥 못 먹은 친구에게 떡볶이랑 순대 사먹임.

이강이 병원장 계략으로 리비아 병원 파견 갔다가 중상을 입고 호흡기를 뗀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병원에 찾아와 오열을 하고 있다. 친구 이강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장면.  

그로 인해 메인 여주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이강 때문에 울고 있는데 문차영에게서 티슈 건네받음.

그리고 차영이 놓고 간 지갑을 가져다 주느라 차영이 쉐프로 일하는 레스토랑에 왔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차영의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고 반하고 만다. 이때, 아 이 친구가 서브 남주구나라고 생각했었다. 딱 포지션이 서브남주.  

근데 이런 얼굴 이런 표정으로 여주와 얘기하는 건 메인 남주에게 주어지는 스탯인데! 어, 서브 남주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그려지면 어쩌나? 보는 사람이 다 걱정이 되었더랬다. 이강은 리비아에서 중상당해서 거의 등장도 하지 않는데.

열이 많이 나서 아픈 여주인공을 병원에 데려와서 이렇게 간호하는 포지션도 보통은 메인 남주가 한다. 

이거봐. 메인 남주가 하잖아.(우와, 드라마 뗏깔 차이가.....)

특히나 이렇게 머뭇머뭇하며 조심스레 이마의 열 재보는 모습이라니! 이런걸 서브 남주한테 주면 어째?? 하고 내면에서 소리를 질렀더랬다.(서브병 되는 거 싫은 사람) 

그리고 깨어난 문차영. 

이봐, 이봐. 이러고 옆에서 간호하다가 잠들어 있다. 

아니, 이 사람이 메인 남주인가? 라고 헷갈리는 순간. 

크리스마스에 사랑 고백하러 온 서브 남주. 

이렇게 귀여운 얼굴과 표정으로 메리크리스마스. 

100일 전에 고백했을 때 한번 차였었다는데 창밖에서 손발 꽁꽁 얼어가며 다시 한번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거 어쩔?

이런거에 안 넘어갈 수가 있나? 

크리스마스니까 자기 고백 받아줘야 한다는 서브남!

그래. 웃게 된다니까. 

권민성은 너무나도 사람이 선량하고 의리가 있고 좋은 사람인데다가 무엇보다도 문차영을 많이 좋아한다.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고백을 하면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주게 된다. 

그리고 리비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서 돌아온 이강.

이걸 어쩌냐고. 여기까지 서브남을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려놔서 이강과 문차영이 어떻게 연결이 되던지간에 좋게는 보여지지 않겠다 싶었다. 게다가 권민성이 이강한테 이렇게나 헌신적인데 이강이 이 친구를 배신하고 문차영과 어떻게 되면 그건 진짜. 아, 생각도 하기 싫다. 메인 여주 남주 몽땅 비호감행을 타는 거다.

권민성의 고백을 받아들인 그 날 뒤늦게 나타난 첫사랑 이강을 보고 우는 문차영. 

그래서 이게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려고 이러나..하고 생각했는데 제일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여긴 아직 본론이 아니었던 거다. 이 사람들이 삼각관계가 되고 어쩌고 그런 건 본론이 아니라서 이강을 잊을 수 없었던 문차영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이강에게서도 권민성에게서도 떠나버린다. 그리스로. 

 

그리고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권민성 이 친구가 서브남이 아니었던 거다!? 4년이 지났는데 갑자기 불치병이래. 이제 곧 죽을 거래. 아, 이래서 이 캐릭터에 메인남주 스탯을 몰빵할 수 있었구나! 이렇게 끝까지 깨끗하게(?) 사라져 줄 캐릭터라서. 그러니 매력을 넘치도록 줄 수 있었던 거다. 친구가 사라진 후에는 메인 남주여주가 연결이 되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하지원, 윤계상이 주연이라는 정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본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캐릭터의 사용(?)이 꽤나 충격이었다는.  

이 친구가 사라진 후 메인 여주와 남주 문차영과 이강은 이런 저런 여러가지 사연들을 겪은 후 6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다.

한국 드라마는 보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지금 상태에서는 계속 보게 될 거 같다. 

 

초콜릿-우연과 회상장면이 너무 많아

지난번 초콜릿 리뷰를 쓰면서 한국 드라마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가 많은데 초콜릿은 계속 볼 예정이라고 했었다. 초콜릿(하지원, 윤계상) 리뷰-그리고 서브는 없었다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를 보았다. 하지원 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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