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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애상가문-남장여자 드라마가 아니라 Queer였구나...

드라마 리뷰/대만

by amongthespirits 2016. 1. 2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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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상가문을 보기 시작하고 처음 리뷰를 썼을 때, 사실은 별 생각없이 이 드라마는 남장여자 피아노때문에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남주 "두자풍"의 이야기..라고 썼었다. 커피프린스1호점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남장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남주가 살짝 본인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기 마련이니까. 두자풍이 초반에 피아노때문에 살짝 고민하는 장면도 그런 고민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더랬다. 결국 드라마 장르가 남장여자 정도로 머물려면 적당한 때 - 남주가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멀리 가지 않았을 때 - 남장여자가 사실은 여자였다..라고 밝혀지게 될테니까.

 

그런데 이 드라마는 온통 전형적인 장면들로 범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다르다!!! 에피소드 14의 두자풍은 "남자" 피아노를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온전하게 받아들여버렸다. 14화에 이렇게 둘이 엄청 뽀뽀를 오래도록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보는 사람으로써는 두자풍씨 이 다음은 어쩌려고...?? 라는 걱정이 들게 만든다...-_-;; 

 

다른 남장여자 드라마와는 달리 두자풍씨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었다는 건 다음 장면에서 확인된다. 아마도 만드는 사람들은 코믹하게 그리려고 넣은 장면이겠으나, 이 장면은 두자풍이 말 그대로 피아노와의 관계에서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해준다. 피아노가 (마사지 해주겠다고) 두자풍을 침대에 털썩 눕히니, 두자풍은 뭔가 피아노와는 전혀 다른 기대를 하면서 불까지 끄려고-_-;;(혹은 음악을 틀려했던건가..뭔가 버튼을 누르려고 하던데..) 이 다음은 어쩌려고..두자풍씨..!!!

 

게다가 주변 인물들도 "남자" 피아노와 남자 두자풍의 사랑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두자풍은 사랑을 엄청 많이 받고 커서 그런가, 본인의 사랑이 일반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눈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피아노의 동의만 있었다면 온통 동네방네 자랑스럽게 커밍아웃 할 기세..이건 이쯤되면 남장여자 드라마라기보다는 Queer의 영역에 가까운거 아닌가...

 

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잘 모르겠다..그냥 웃으면서 보면 되는건지..아니면 뭔가 담고 싶은 메세지가 있는건지..

 

다음은 개인적으로 14화에서 두자풍이 예쁘게 나온 것 같은 장면..보면 볼수록 피아노보다 두자풍이 더 예쁘게 보이는건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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