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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랑야방-1회만을 남겨두고...

드라마 리뷰/중국

by amongthespirits 2015. 12. 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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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을 보기 시작한건 누군가가 지나가는 말로 재미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10회정도 방영된 후였을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채 보기 시작했는데, 1화를 보니 CG는 과도해보이고 랑야방 각주라는 사람은 CG산에서 검무를 추고 있고. 그래서 그냥 그런 흔한 무협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이거 완전 무협드라마 각이지 않은가..

그리고 꽤나 예쁜 화면으로 등장한 예왕. 이 모습을 보고 아마도 예왕이 드라마의 주인공일거라고도 생각했다.

이게 무협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각주가 종주의 목숨이 앞으로 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 장면에서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큰 병이 있어도, 아무리 심각하게 중독되었다고 해도 무협의 세계에서는 누군가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구해줄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제 단 1회만을 남겨둔 랑야방은 여러가지 면에서 내 생각과는 어긋나는 것이었다. 우선 이렇게나 예복이 잘 어울렸던 예왕은 주인공이 아니었다.ㅜ.ㅜ 사실 예왕과 매장소의 관계에 있어서는 예왕이 억울한 점이 꽤 있을듯 하다. 매장소에게 진심으로 잘했는데 매장소(aka임수)는 예왕을 사실상 의도적으로 이용했으니까. 

주인공은 우리 정왕덴샤. 사실 처음 보는 배우인지라 눈에 익지 않아서 한참 이야기가 진행될 때까지도 주인공인지 긴가민가했다는. 한참 지날때까지 분량도 그다지 없었고. 하지만 1화만을 남겨둔 지금의 상황에서는...

정왕덴샤 덕후가 되었다고 한다...(먼산)

또 한가지 완전히 착각했던 부분. 멜로 담당이 예황군주라고 생각했던 점. 매장소랑 예황군주가 태황태후에게 인사할 때, 태황태후가 붙잡게 한 손을 예황군주가 빼내려고 하자 매장소가 저렇게 꽉 잡으며 못빼내게 하는데 이 장면을 보고 이 둘의 사랑 이야기도 꽤 진행되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왠걸..예황군주와 매장소의 사랑 이야기는 전체 드라마의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던것이었으니...

저렇게나 꼬옥~손을 잡고 있구만..

허나 대부분의 멜로(?)는 이들 둘의 몫이었다고 한다. 

매장소가 임수라는 정황을 하나하나 포착해나가는 정왕덴샤의 시선. 매장소 뚫어질라... 

랑야방은 무협드라마라고 생각했으나 무협드라마가 아니었고 황궁의 권력투쟁에 무협적인 요소를 양념으로 버무린 정도랄까. 그래서 이제 매장소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면서 정말 이 드라마는 매장소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건지 두근반 세근반 걱정(?)을 하며 마지막 1회를 기다리고 있다. 

 

랑야방이 재미있었던건 이야기의 짜임새 뿐만이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통쾌함을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많은 경우 이런 권력투쟁의 드라마에서는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악인이 보는 내내 사람 복장 터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랑야방의 경우는 드라마 시작의 전제가 이미 7만명의 적염군이 악인의 음모로 인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은 악인을 징벌하는 과정이다. 어떻게 음모를 밝혀내고 억울함을 풀어가는가. 53회까지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가는데 한단계 한단계씩 마치 롤플레잉 게임의 퀘스트를 달성해 나가듯 보는 사람에게 짜릿함을 선사하다. 

 

이 드라마가 인상적인 점은 등장인물의 분량과 관계없이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한번쯤은 인상적으로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주인공 이외의 인물들은 그다지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살아있도록 만드는 연출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껏 보아왔던 한국 중국 일본 드라마를 통털어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1회밖에 남지 않았다니...아직 너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거늘.....ㅜ.ㅜ

 

한국판 랑야방의 엔딩테마곡은 앞부분을 잘라냈는데 처음부터 듣는게 더 인상적. 근데 찾아보니 이거 종주님이 부른것이었구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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