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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hance to Love - 작가님, 틴캔 팬한테 왜 이래여ㅠㅠ (1)

드라마 리뷰/태국

by amongthespirits 2020. 10. 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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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의 충격을 딛고 혼란스러운 심정을 갈무리한 채 에피소드2를 보기 시작했다. 

 

그전에 우선 메인 커플 얘기는 아주 조금만 아니할 수가 없겠다. 우선 럽바챈1의 주인공이었던 AE가 갑자기 아이돌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음! 핏이랑은 헤어진 걸로 나온다. 헤어지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외부적인 이유로 핏이 떠난듯. 그래서 현재까지 에피소드안에서 AE는 대부분 이런 표정 유지. 럽바챈1 리뷰도 틴캔 위주였기 때문에 A Chance to Love도 틴캔위주가 되겠다.

럽바챈1에서 틴캔 얘기에 빠져들었던 이유는 얘들이 사실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둘의 서사를 탄탄하게 잘 풀어갔었기 때문이다. 뻔한 클리쉐, 즉 날 이렇게 대한 건 니가 처음이야에서 비롯되는 이야기였지만 서사에 무리가 없고 둘의 감정이 쌓여가는 모습이 개연성있게 잘 이해가 되었기 때문. 

 

틴캔이 처음에는 원수처럼 지내는데 거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틴에 대한 캔의 첫인상은 자기를 차로 쳐버릴 뻔 했다는 최악의 인상이었고 캔에 대한 틴의 인상은 자신의 유일한 친구(핏)를 빼앗아가려는, 혹은 핏에게 들어붙어서 돈이나 뜯어내려는 무리의 한 사람이라는 인상이다. 틴은 성격이 나빠서 친구라고는 그나마 핏이 유일한데, 핏이 Ae와 엮인 걸 보고는 착하고 순둥순둥한 핏에게 "벌레"가 꾀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둘이 이러고 같이 있는 걸 본 틴.

노려보며 왜 저딴 서민이랑 같이 다니는거냐며 혼자 중얼거림.

즉, 돈 없는 서민을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틴이 Ae의 친구들과 엮이며 온갖 악담을 퍼붓게 되는 이유는 오로지 유일한 친구 "핏"를 지키기 위해서다. 대의명분이 확실함. 그 이유가 아니라면 자기랑 계급(?)이 다른 사람들이랑은 말도 섞지 않을 캐릭터. 캔의 경우, 자기의 소중한 친구를 벌레취급하며 Ae와 핏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틴을 용서할 수 없는 것. 둘 다 본인만의 타당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들이 서로 부딪치며 갈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갈등이 풀어져 나가는 과정을 잘 풀어나갔기 때문에 럽바챈1의 틴캔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서사를 싹 다 리부트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새로운 이야기를 하며 전개가 될 것을 기대했으나. 

 

현재까지 본 바로는 럽바챈1의 에피소드를 대충(?) 얽어넣으며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럽바챈에서의 틴캔은 위에서 얘기했듯 에피소드의 개연성이 존재했다. A Chance to Love에서 틴캔의 첫만남으로 이야기된 길막 에피소드. 길 한가운데 서있는 캔과 "우연히" 마주친 틴이 비키라고 하자 캔은 이 대학이 니네 아빠거냐며 빈정대고 틴이 자기 성을 얘기해주지만 캔은 전혀 무지했던 장면. 

 

같은 장면이 럽바챈에 이미 나왔었다. 길 막지 말고 비키라고 시비터는 틴.

그런데 이 장면은 우연이 아니다. 본인 친구Ae를 모욕한다며 자기를 주먹으로 한대 친 캔을 본 틴이 일부러 뒤에 붙어서서 시비를 걸었던 것. 그냥 지나가도 될 만큼 길도 널찍하구만 일부러 성질부리는 것. 니 아버지가 대학 총장이라도 되냐며 삐딱하게 대꾸하는 캔의 대사는 똑같은데 여기는 이미 주먹질이 오갈 정도로 서로 교류(?)가 있던 터라 이런 대화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너같은 바보랑 얘기하는 건 시간낭비라며 무시하고 가려는 틴의 손목을 움켜쥔 캔. 이 장면도 캔이 내가 바보인 건 맞는데 내 친구는 바보취급하지 말라며 틴에게 경고하는 장면이라서 전혀 위화감이 없다. 

반면에 A Chance to Love의 길막 장면. 무시하고 가려는 틴의 손목을 캔이 잡는 건 같다. 근데 여긴 핏의 에피소드가 존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이거 첫만남이다. 

무시하고 가려는 틴의 손목을 똑같이 낚아챈 캔. 이러고 하는 얘기가 내가 바보인 걸 인정할 테니 너도 니가 이딴 식으로 행동하는게 가정교육 제대로 못 받아서 그런 거란 걸 인정하란다. 어, 그러니까 오징어 씹으며 길막하고 있던게 캔인 건 사실이잖음? 그 좁은 보도에서 길막하고 섰다가도 뒤에 걷던 사람이 비켜달라고 하면 슬쩍 그냥 비켜주는게 인지상정아님? 난 비킬 생각이 없으니 너님이 차도로 내려가서 걸으셈하는 건 어느나라 매너인지?? 게다가 처음 본 사람한테 갑자기 니네 부모가 널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거 아니냐며 부모까지 모욕하는 건 대체?? 여기서 틴이 그냥 다 무시하고 돌아서서 가는데 완전 보살인가 했음. 처음에 봤을 땐 이게 리부트된 걸 모르고 캔이 저런 악담을 해도 좋아하는 애니까 그냥 다 봐주는구나 했구만. 럽바챈의 캔은 부조리한 악담을 퍼붓는 틴에게 끝까지 지지않고 맞서는 의로운 역할이었으나 리부트되고 나니 본인이 아무 생각없이 아무 소리나 내뱉는 캐릭으로 변신.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리부트된 이야기에서는 캔은 매력이 훅 떨어진다.  

 

캔이 틴의 옷에 음료수 쏟아서 화장실에서 셔츠의 얼룩 빼주는 장면. 아마도 작가는 캔이 럽바챈1에서 "넌 날 돈으로 살 수 없어"라고 했던 성격을 넣고 싶었던듯 하다. 해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얼룩을 지우는 노동을 했으니 원하는게 있으면 말해보라는 틴. 상대방을 모욕하려는 의도는 1도 없다. 그저 원치않는 신세를 졌으나 댓가는 치루겠다는 정도의 뉘앙스.

근데 캔 갑자기 흥분하며 나는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고 돈을 원하지 않으며 넌 날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소리지름. 저기 돈으로 널 사겠다는 얘기는 아무도 안했는데. 아니 그렇게 흥분할 만한 상황이냐며...그냥 됐다. 하던가, 아니면 밥이나 한끼 사!라고 하던가 하면 되지. 왠 오버를 하는 거임?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넌 날 돈으로 살 수 없어! 라는 얘기가 나왔던 럽바챈 장면. 캔에게 호감을 갖게 된 틴이 캔의 엄마랑 누나를 위해 코치와 프라다를 사서 건넴. 도대체 이런 비싼 물건을 받을 이유가 하나도 없던 캔이 성질을 내며 너 지금 나랑 내 가족한테 돈지랄하는거임? 하며 화를 냄. (물론 돈지랄이란 말은 쓰지않았음ㅋ) 틴은 아무 거리낌도 없이 이거 줄테니 너의 전화번호를 줘라며 거래를 하려고 함. (캔이 죽어도 자기 전화번호는 못주겠다고 버텼기 때문) 여기서 캔의 "넌 날 돈으로 살 수 없어"라는 대사가 나온 것. 상황과 대사가 자연스럽게 일치하기 때문에 왠 오버??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틴! 그거 아냐. 너 그럼 안돼...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뿐.

이러한 상황은 이후로도 계속되서 나오는데 특히나 중요한 장면(틴캔의 첫키스라거나?)이 맥락은 모두 거세당한채 상황만 짜집기식으로 나와버려서 진짜...작가님 틴캔 팬들한테 왜 이래여?? 라고 울며 묻고 싶어짐.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짐.

 

A Chance to Love(aka.Love by Chance 2) - 뭐지 이거??

우선 Love By Chance의 틴캔 팬임을 밝힘. 그래서 틴캔에 관련된 리뷰도 한가득 썼었다. 'Tin Can'의 사랑이야기 목록 초딩 센척 틴(Tin)의 사랑 이야기? 어른 틴(Tin)과 아이 캔(Can)의 사랑이야기 숨 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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