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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령과 마도조사를 끝내며 - 리뷰①

드라마 리뷰/중국

by amongthespirits 2020. 4. 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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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진정령과 소설 마도조사를 같이 끝냈다. 드라마 진정령은 소설 마도조사를 드라마한 작품. 작품 외적인 면에서 굉장히 진혼과 비슷한 면이 많아서 재미있다. 둘 다 BL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 사회주의 형제애로 그 관계를 둔갑시켰다는 점. 그리고 드라마가 대박을 쳐서 주연 배우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점 등. 근데 또 이 둘의 다른점도 있는데 진혼의 경우, 중국의 드라마를 검열하는 광총이 뭐가 안된다고 했더라. 그 귀신잡는 얘기 뭐 이런 것들이 안된다고 해서 배경자체부터 해성이니 지성이니 완전히 뒤바뀌고 이야기 자체의 얼개도 뒤죽박죽이 된 경향이 있다. 그런데 진정령의 경우, 드라마를 보고 마도조사 소설을 읽어보니 이야기를 거의 대부분 그대로 따라갔다. 이보쇼 광총! 진정령도 귀신잡는 애들 얘긴데 왜 진혼만 쥐잡듯 잡은거? 나원참. 

 

그럼 진정령을 보고 마도조사를 다 읽고 난 후의 리뷰. 결말 포함 스포 잔뜩 들어 있음.  

 

참고로 위 포스터는 일본쪽 포스터. 일본에서는 2020년 3월 19일부터 유료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주인공 위무선역의 샤오잔(肖戦)

주인공 남망기역의 왕이보(王一博)

사실 이 두 배우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로 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둘의 나이차이가 6살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름도 어느쪽이 샤오잔인지 어느쪽이 이보인지 모르고 시작을 했고 샤오잔이 6살 어리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를 해서 이보는 참 자기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구나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이가 반대였음. 아니 샤오잔이 6살 어리다는 거에 대해서는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해서 나중에 알고 나서 헐. 

 

왜 나이얘기를 이렇게 구구절절하냐면 이게 1화 처음 전개되는 장면에서부터 뭥미??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화 처음 시작하자마자 위무선이 이러고 피철철하고 나타난다. 

그리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데

남망기가 캐치!

피철철

시작해서 나오자마자 난리났음.

망기가 손 잡아줘서 쫌 놀람. 

잘 안보이지만 결국 이러고 절벽에서 떨어져서 위무선은 죽게 됨!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자막! 16년 후!

16년 후? 가만 있어봐. 이거 샤오잔이랑 왕이보랑 주인공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거 찍을 당시 왕이보 나이가 20대 초반이랬다. 아마 21나 22정도? 근데 왕이보가 맡은 역할인 남망기는 저 첫장면에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18은 됐을 테니까 16년 후면 아무리 어려도 34이라는 얘기다. 샤오잔이 맡은 위무선은 16년을 훌쩍 뛰어넘어서 같은 나이로 되살아나 났다고 하면 되니까 별 문제 없는데 아니 21살짜리 애깅이(?)한테 34살 역할은 좀 사기아님? ㅋㅋ

 

아니나 다를까 남망기가 16년 후에 나온 첫장면이 이렇다. 얼굴 뽀얀 애깅이 그대론데?? ㅋㅋㅋ

그래서 소설의 설정은 10대 청소년 위무선과 일파 장로급인 34살 남망기인데 드라마를 계속 보다보면 그냥 같은 또래 청년 둘이 지지고 볶고 싸우는 걸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둘 다 이렇게 뽀얗게 어린데. 특히 왕이보. 암튼 제작진 개사기. ㅋㅋ

또 보다보면 알게 되는게 있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둘이기는 하지만 샤오잔의 하드캐리가 눈에 띈다는 거다. 우선 샤오잔의 캐릭터상 위무선은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역할이다. 말이 많다. 그 얘긴 대사가 많다는 얘기겠지. 남망기는 캐릭터상 아주아주 과묵한 성격의 인물이라 대사가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단발성 대사가 대부분. 둘 다 나름대로의 어려움은 있었을 거 같다. 샤오잔은 대사도 많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회차를 다 끌고 나가야 해서 부담감이 장난 아니었을 거 같다. 반면에 왕이보는 별다른 대사없이 남망기라는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야 했으니 어떤 의미에선 대사로 표현하는 것 보다도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남망기를 보다보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왕이보가 의식해서 연기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미세~하게 웃는 부분들이 있다는 거다. 정말 얼굴 근육이 나노 레벨로 움직이는데 워낙에 감정표현이 없는 인물이다보니 그 미세한게 눈에 띈다. 암튼 둘 다 연기를 아주 잘 해냈다. 

 

그리고 아니 이거 사회주의 형제애라면서. 대놓고 원작의 BL 분위기를 마구 풍겨주는 장면들이 다수 존재한다.

 

가령 대놓고? 막 요상한 분위기를 풍긴다던가. 이 분위기 어쩔건데? 갑자기 모닥불도 불타오르고 있고. 보통 이 담에 뽀뽀해야 하는 분위기 아님? ㅋㅋ

 

대놓고 사랑고백(?)을 한다거나.

 

망기야, 망기야

대체 내가 뭐라고 니가 이래. 내 문제에 상관하지 말아 줄래?(무선이 죽기 전 둘 다 실제로 십대 청소년이었을 때. 무선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 망기가 무선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하자 그 도움을 단칼에 거절하는 무선이)

난 너한테 뭔데?(섭섭한 망기. 섭섬함이 아주 얼굴에서 뚝뚝 떨어짐. 이런 대사를 아니 친구사이에서 치나?)

(무선이 당황. 갑자기 저런 고백을 들으면 당황하겠지!)

한때는 평생의 벗이라 생각했어(맨날 자기보고 잘못된 길을 간다고 망기의 잔소리가 심한데다가 자기 처지를 이해해주지 않아서 삐진 무선이)

지금도 그래(이렇게 똑바로 쳐다보면서 저런 말을 하는 건 이건 거의 사랑고백 수준 아님? 얘들 이러면서 한 1분 이상 서로의 눈을 빤히 마주보고 있던데. 거참)

그리고 무엇보다도 같은 회차에서 나왔던 남망기의 위무선 들튀발언.

 

한 사람을 운심부지처에 데려가고 싶습니다.(운심부지처는 망기네 집)

데려가서

숨겨놓고 싶어요

무선이를 들튀해 가서 꽁꽁 숨겨두고 혼자만 보고 싶다 발언. 망기와 무선이 원작과 드라마 캐릭터의 차이에 대해서도 포스팅 할 예정인데 어쨋든 망기는 공통적으로 약간 위험한(?) 기질이 있음!

 

어렸을 때는 망기쪽이 거의 일방적으로 무선이에게 호감을 보이는 쪽이었다면 16년 후 돌아온 뒤에는 둘의 감정이 양방향으로 변함에 따라서 아주 자주 드라마 안에서 그사세를 찍어주심. 사람들 엄청 많은 시장바닥에서 둘만의 공간 형성하기.

뭘 또 그렇게 애잔하게...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표정없는 망기이지만 무선이만 뚫어져라 바라본다는 점에선 16년 전이나 16년 후나 한결같음.

워메, 눈 접어 웃는 무선이! 망기가 이 웃음에 홀린게 아닌가 싶어. 

주위를 둘러싼 적들 바보 만들기. 위에 올렸던 이 두장의 짤.

사실 이거 상황이 온통 적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러고 그사세 찍고 있었다는. 이렇게 생겼던 상황. 무선이 망기 손은 왜 잡고 있는 건데? 

그리고 무선이가 자기 내단을 형제와도 같은 강징한테 내주고 검술은 더이상 수련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죽은 자들을 부리는 술법을 익힐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망기! 무선이에게 넌 잘못된 길을 가는 거라고 그렇게나 구박을 했는데 망기 충격.

아니 그래도 이렇게까지 애절할 일이냐며. 

뒤의 꽃 배경으로 이런 구도로 찍어버린 제작진들. 진짜. 

그리고 무선이를 거의 품에 안다시피 하고 있는 망기.

제일 웃겼던 건 보통 이러고 눈을 뜨면 내가 지금 어디 있는건가? 왜 딴사람 품안에 안겨있는 건가? 이러고 놀랄법도 한데 무선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항상 있었던 일인냥 부스스 눈비비고 일어나 앉는다는 거. ㅋ

연밥 주며 사랑 고백. 내 사랑을 받아줘~(아님

앞에서 이야기했든 진정령은 마도조사라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의 관계도 노골적인(?) 부분들을 제외하면 원작 그대로 거의 살려내고 있다. 즉, 10대 때는 그저 호감정도에서 끝났던(무선이 입장에서는) 이 둘의 관계가 무선이가 죽은 후 망기의 후회와 함께 잠깐 잠들어 있다가 무선이가 부활한 후에 불같이 살아나게 됐다는 이야기. 망기의 무조건적인 무선이 지지와 함께 그에 감동받은 무선이가 망기옆에 찰떡같이 붙어있게 되는 과정까지. 원작과 다른점이라면 원작은 16년 전과 16년 후가 서로 교차하며 나오는데 드라마는 과거의 이야기가 먼저 드라마 절반정도까지 나오고 16년 후의 이야기가 드라마 후반에 쭉 다뤄진다는 정도. 그래서! 드라마가 둘의 감정선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 결말을 보면 황당함에 빠지게 된다. 

 

사건 다 해결된 후 이제 어디가면 좋을까? 라며 고민하는 무선이. 망기가 같이 가는 건 당연하다. 물어보지도 않음.

헤헷하고 웃는 무선이 옆에서 굳은 표정 망기. 

뒤돌아 가는데 망기 안 따라옴. 

이상함을 눈치챈 무선이.

그린듯이 예쁘게 서 있는 망기. 

안가는 거야?

살짝 끄덕이는 고개. 

대체 얘가 왜 무선이랑 같이 안 가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음. 그리고 왜 무선이가 망기곁에서 떠나는지에 대한 이유도 없음! 드라마 끝까지 이 둘의 감정선을 원작 그대로 따라가놓고 결말을 이렇게 해버리면 어쩔?

 

이게 마지막 장면이라니!

난 저리로 갈게

난 이리로 갈게.

그리고 서로 따로따로 각자의 길을 간다??? 저기요???

너무나도 황당해서 원작 마도조사를 끝까지 읽고 보니 마도조사는 순리대로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하며 끝났음! 그러니 진정령을 보려는 사람은 반드시 마도조사 소설까지 같이 봐야 숨막혀 죽지 않을 거라는 것. 하긴 진혼처럼 꿈도 희망도 없이 끝나지 않은게 어디냐...(아오 광총)

 

원작과 드라마에서의 캐릭터에 대한 비교와 인상적이었던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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