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천 13, 14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회차였다. 간질간질 따뜻한 느낌.
우선 샹씨집안에는 제어하기 힘든 인물이 둘 있는데 부전자전 아버지와 아들이다. 둘 다 성질이 불 같아서 금방 흥분하고 화내고 폭주기관차가 되어 버린다. 아들네미는 죽어라고 아버지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아버지는 어떻게든 말을 듣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샹하오팅(송위은宋緯恩)네 집이 처음 등장하자마자 그려진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 죽어라 공부안한다는 아들네미 슬리퍼 벗어서 패려고 준비중. 이 아들로 말할 것 같으면 머리가 좋아서 쫌만 공부하면 전교 2등까지 하는 넘이 그냥 공부 안함. 부모 입장에선 돌아버리는 상황이다.
샹하오팅에 대한 어머니 피셜에 따르면 세살때부터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통제가 안되는 아이였다고 한다. 아무도 샹하오팅을 컨트롤 할 수가 없었지만 건강하고 선량하게 자라주어서 부모로써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사실 샹하오팅이 선량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의 존재가 있다. 이 제어가 안되는 고삐풀린 망아지 같은 부자중에 아버지 고삐는 어머니가 적절하게 쥐고 있어서 아들이랑 극단적으로 부딪치지 않게 컨트롤하고 있는 것. 아들네미는 통제가 안되지만 적어도 남편은 꽉 틀어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머니가 없었으면 이 부자는 벌써 대판 싸우고 연 끊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난주 12화 마지막에 위시구(황준지黃雋智)가 나타나서 "아드님을 제게 주십시오. 대학도 보내고 행복해지도록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선언했을 때 샹하오팅 어머니는 보고야 만 것이다. 아들네미 고삐를 위시구가 쥐고 있는 것을!
아버지 고삐는 어머니가 쥐고 있습니다.
아들네미 고삐는 위시구가 쥐고 있군요.
단박에 알아차린 어머니.
"내가 너희 부모님이랑 얘기하려고 온 거잖아. 넌 가만히 있어"
"이쒸..."
"알았쪄" 하고 뒤로 물러서는 샹하오팅.
이 모습을 본 샹하오팅의 부모님. 대만도 한국과 똑같은 학력중시 사회인지 무슨일이 있어도 아들을 대학에만은 보내고 싶은 부모님은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야 만다. 아들 교육 문제를 아들 남친에게 넘겨버리는 것?!!
아들을 달라는 위시구의 청원에 대답을 주겠다고 그를 집으로 부른 샹씨 집안 가족들. 근데 위시구 보는 아버지 눈에서 레이저 나오게 생겼음.
너무 째려보니까 위시구 긴장한 나머지 실실 웃기 시작함. 좌불안석된 샹하오팅. 위시구 한 번 보고.
아버지 한 번 보고.
가족회의 시작.
부모님은 사실 샹하오팅이나 위시구 머리꼭대기에 계심. 아들네미 능력은 부모가 제일 잘 아는 것. 위시구가 샹하오팅 대학에 가게 하겠다고 선언을 했지만 샹하오팅 머리라면 쬐금만(?) 노력하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 요때다 싶은 부모님. 아주 구체적으로 샹하오팅 남친이 될 후보에게 아들네미 교육에 관한 조건을 제시. ㅋ
1. 올해 아들을 대학가게 하겠다고 했으니 재수는 안됨.
2. 인기 있는 학과에 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인기 없는 학과도 안됨.
3. 국립대학에 가야 함.
이때까지만 해도 샹하오팅 자신있게 갈 수 있음! 하고 즉답.
근데 쫌 걱정되서 남친 눈치 봄.
위시구 그 정도쯤은 자신있음.
근데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내놓은 조건!
4. 탑5에 드는 대학이여야 함. (어머니 너무 좋아하시는군)
황당한 샹하오팅.
들어가면 둘이 사귀는 거 허락 한다니까 샹하오팅 무작정 문제없어요! 라고 대답하지만 위시구 얼굴 근심이 가득.
아버지 쿨하게 쓰루. "너한테 물어본 거 아닌데 뭘 니가 대답하고 있어?" (아니 아버님 본인 의사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ㅋㅋ)
시험 보는 건 난데...
어머니 너무 좋아하심. ㅋㅋㅋㅋ 그렇게 아들한테 공부하라고 해도 대학가라고 해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는데 탑5 국립대학에 가게 생겼음.
나 갈 수 있으까????
샹씨 집안 장남 교육을 떠맡게 된 남친 위시구. 아버지에게 꼭 들어가게 하겠다고 확답.
어머니 행복. 아들네미 탑클래스 국립대 가게 생겼을 뿐 아니라 제대로 망아지 고삐를 쥔 상대를 만나서 안심.
약간 어색한 분위기에서 가족회의 끝.
재미있었던 건 샹하오팅 부모님이 둘 사이를 반대한게 동성의 관계라는 근본적인 부분이 아니었다는 거다. 대학도 못가고 뭘 할지도 모르겠는 아들네미가 사회에서 마이너리티인 성 소수자가 되면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라는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던 것. 그러니 아들네미를 잘 챙겨서 대학도 보내고 좋은 직장도 얻게 해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위시구에게 아들의 장래를 맡겨보려고 한 점이 재미있었다. (샹하오팅 부모님의 위시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무엇?)
사족으로 덩치가 산만한 샹하오팅이 워째 그렇게 귀여운 짓을 많이 하나 했더니, 이 역시 부전자전이었던 것. 엄마 새뱃돈주고 볼에 뽀뽀를 요구하는 아버지. 이 집은 애들 앞이고 그런거 상관안함. 애정표현에 관대.
이런 집에서 컸으니 샹하오팅에게도 사랑이 넘쳐납니다.
아들네미는 친구들 다 있는 앞에서 이러고 애정표현하다가 주위 갑분싸만듬. ㅋ
14 마지막 부분 보니 위시구는 이미 대학 다 붙어놨던데...ㅋㅋ 5개월 동안 남친 건사 잘 해서 대학 들여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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