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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3 나일천-행복함 뒤에 감춰져 있는 것들

드라마 리뷰/대만

by amongthespirits 2019. 12. 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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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3 나일천은 이제 딱 한 주 남았다. 다음편 예고를 봐서는 샹하오팅과 위시구의 관계가 이들이 상상했던 것 처럼 순탄하게 발전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17, 18화의 내용만 정리해 본다면 두 사람은 무사히(?) 초야를 치뤘고 새 집을 계약해 이사를 했으며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도 하고 가족들을 불러 집들이를 할 참이었다. 중간중간 서로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며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대화들도 나온다. 내용만 보면 마구 달달하게 느껴져야만 할 회차들이었는데 왠지 그렇지 못하고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아슬아슬함이 느껴진다. 왤까?

 

샹하오팅과 위시구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실한데 그 외의 부분들에서 아주 조금씩 뭔가가 어긋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지난주에 샹하오팅의 위시구를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끝이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샹하오팅은 갑자기 불이 붙었다. 

근데 위시구는 이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위시구의 표정도 그렇고 자세도 그렇고 엄청나게 방어적이다. 

웃으면서도 웃는게 아닌 위시구. 왜그래? 라며 샹하오팅을 진정시키고 싶은 위시구.

근데 샹하오팅 그게 안됨. 위시구 얼굴 표정이 완전 뭉개졌다. 샹하오팅아, 상대방 얼굴 표정을 좀 봐가면서 하면 좋겠는데...

어쩔 줄 모르는 위시구. 

이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사인을 보내는데 샹하오팅 전혀 눈치채지 못함.

이렇게나 밀어내는데. 

결국 있는 힘을 다해 밀쳐진 샹하오팅. 엄청 충격받은 얼굴. 아니, 그전에 눈치채 주었으면 이렇게 안되지 않았겠니??

얘들 둘이 아직 첫날을 보낸 것도 아니고 특히나 위시구는 (아마도) 남자든 여자든 경험이 없는 거 같은데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이 갑자기 저렇게 달려들면 무서울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샹하오팅은 비몽사몽간이기는 했지만 합의없이 힘으로 위시구를 제압(?)한 전력도 있다. 근데 위시구가 미안해함. 

자기가 무섭냐며 샹하오팅은 화를 내고 위시구는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뭐랄까, 저렇게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 상대방 기분을 감지하지 못한 채 달려드는 모습이 조금 무서워 보이기도 했고 그 후에 위시구가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것도 뭔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순보랑 지강형이랑 넷이 온천에 놀러가서도 샹하오팅의 기분은 전혀 풀려있지 않다. 아마도 위시구가 자신을 무서워했다는 사실 때문에 혹은 자신을 밀어냈다는 사실 때문에 상처받았겠지만. 위시구는 잘 풀어보고 싶어서 샹하오팅을 보고 이렇게 웃는다. 

근데 외면.

방에 들어와서도 위시구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위시구가 얘기 좀 하자고 해봐도 샹하오팅 그냥 무시하고 나가버림. 

결국 이런 걸 하고 난 후에야 샹하오팅의 기분이 풀리는데. 왠만하면 대화를 해서 잘 풀고나서 이런 걸 해라. 얘들아. 

둘이 살 집을 마련하는 과정. 둘이 살 집이니까 둘이 상의해서 고르는가 했더니 샹하오팅이 그냥 다 계약하고 위시구에게 이곳이다! 라고 알려준다. 게다가 월세가 비싼 집인데 위시구가 돈이 없다는 걸 아는 샹하오팅이 좋은 집주인이라 싸게 계약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공부밖에 모르는 위시구는 샹하오팅 대단하다며 그걸 믿음.

분명히 샹하오팅은 위시구를 위해서 하고 있는 일들인데 과연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될 위시구에게 좋은 일일까? 라는 생각이 자꾸 뇌리를 스친다. 뭐 니들 둘이 좋다고 하니까 좋기는 한데 이런건 언젠가 터질지도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게 되는 게 아니겠니...

또 하나의 문제. 샹하오팅은 위시구를 위해 모든 걸 다 양보하겠다고 위시구네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집을 계약했다. 위시구도 아버지도 지적했듯 샹하오팅은 엄청 먼 대학에 다녀야 함. 한 사람만 먼 거 보다는 둘이 중간 지점에 집을 구하면 부담이 덜어지고 좋지 않을까? 그래서 집을 구할 땐 둘이 상의를 해야 하는 건데. 이렇게 한 쪽만이 양보하는 관계는 대개의 경우 오래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 아버지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

게다가 졸업하면 자긴 돈 벌어서 위시구 공부 뒷바라지 하겠다는 샹하오팅. 아버지는 진짜 죽을 맛일 듯. 근데 이런 샹하오팅의 계획 속에 위시구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아니, 진짜 시구 뒷바라지를 할 생각일지라도 아버지 앞에서 그런 말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니? 이런 건 위시구에게도 좋지 않다. 아버지가 시구를 어떻게 보겠니?? 이런데서 샹하오팅의 아직 미숙하고 어린 모습들이 드러남.  

집들이 온 친구들. 샹하오팅이 월세 8000이라고 하니 아무도 믿지 않는다. 

8000은 무슨 18000은 줘야 할 걸? 하며 정확한 시세를 알고 있는 친구들.

그래 맞어. 18000은 줘야지. 

이 때 시구가 나서서 샹하오팅이 얼마나 대단한 지 친구들에게 자랑. 원래 18000인데 그걸 8000으로 깎았대(시구야..)

남친이가 자랑스러운 시구.

다들 표정이 뭣시라?

샹하오팅 곁눈질 하는 순보. (야, 너 이 쉑)

얘들도 알아챘음.

입 닥치라는 무언의 협박.

샹하오팅 말도 안되는 개소리에 말 맞춰주는 친구들.

진짜 티나는 맞짱구.

근데 위시구는 모름.

이런게 샹하오팅에게 있어서는 위시구에 대한 사랑이겠지만 뭐랄까 너무 갑자기 뜨겁게 확 타올라서 어느 순간 재만 남게 될 거 같은 그런 어린 시절의 사랑으로 느껴진다. 

 

그에 비해 위시구는 언제나 너무 절실하고 너무 절박하다. 주변 친구들이 다 알아채는 것들도 알지 못할 만큼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샹하오팅 밖에는 보이지 않는 상태의 위시구. 

그래. 니들 둘이 행복하면 뭐 그걸로 된 거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마냥 좋기만 한 회차는 아니었던. 

이번주 마지막 예고를 보니 갑자기 6년 후로 가는 거 같던데. 어떻게 끝나려나 궁금하다. 뭐 BL 드라마인데 새드 엔딩이 있겠어? 라는 생각도 들지만 얘들 이번주 회차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드라이한 엔딩으로 갈 수도 있을 거 같아 좀 불안하기도 하다. 아니면 어린 고딩들의 어긋나 있던 사랑의 방식들이 6년이 지나 성숙한 어른의 사랑 방식을 갖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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