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도 그랬지만 주일룡도 진혼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배우다. 진혼 1회에 아래 장면이 나오는데 아니 어디서 이렇게 뽀얗고 예쁘게 생긴 배우가 나왔나 하고 감탄한 기억이 있다.
2월쯤이었나. 진혼을 약 2/3 정도 봤을 즈음이었는데 주일룡이 중국 대륙에서 엄청난 인기가 있어서 무슨 미디어 영향력 지수라던가 그런데서 1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이 분이 이런 예쁜 얼굴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막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들었더랬다.
진혼 드라마 자체는 백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고 드라마의 2/3 지점은 딱 션웨이가 자기 쌍둥이 동생한테 잡혀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을 때였다. 즉, 션웨이를 맡고 있는 주일룡은 몇 회인가 분량 실종이 되었던 상태였다는 뜻이다. 이러고 잡혀 있었음. 근데 어째 1회 때 입었던 양복이랑 같은 양복을 입고 있네?
대학교수이기도 한 션웨이라는 인물은 캐릭터의 성격상 항상 절도가 있고 조용조용한데다 진중하다. 자오윈란은 항상 풀어져 있는 상태인데 앉을 때도 책상에 다리 올리고 똑바로 앉는 적이 없다. 그에 비해 션웨이는 소파에 앉으면서도 직각 자세. 사실 소파는 뒤로 비스듬하게 되어 있어서 저러고 앉는 거 불편할 건데.
똑같이 소파에 앉아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젓가락질하는 모습도 참 재미있었던 건 자오윈란 젓가락질이 저 모양인 건 아마도 백우 젓가락질이 저 모양이어서 일 텐데 션웨이는 완전 정석으로 젓가락질을 한다. (백우야, 젓가락질 손가락 이상해) 밥 먹으면서 대화할 때도 자오윈란은 입에 음식이 든 채로 우물우물 얘기하고 션웨이는 다 씹어 넘기고 얘기함.
그러니까 하고 싶은 얘기는 2/3 지점까지 션웨이가 예쁘고 절도 있고 괜찮은 캐릭터이긴 했지만 중국 대륙 미디어 영향력 지수 1위!! 이렇게 될 정도로는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다 뒤집어졌던 건 션웨이의 쌍둥이 동생 야존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이딴 허리에 고무줄 들어간 아저씨 같은 복장을 하고 나와서는 세상 허세란 허세는 다 떠는데, 잔인하기는 이루 말할 데 없고 온갖 폼은 다 잡는 데다 하는 짓은 딱 중2병이다.
아니 션웨이랑 똑같은 얼굴을 해가지고 어쩜 이렇게 사악하게 웃는거? 웃는 표정이 완전 다르잖아.
이 표정은 뭐냔 말이지. 똑같은 배우 얼굴에서 어떻게 갑자기 이런 표정이 튀어나오나요??? 션웨이가 금욕적인 부분이 컸던 만큼 야존의 자유분방함은 더욱더 놀라움을 준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야존한테 이 옷 이쁘다고 입힌 사람 반성해.)
지 형한테 세상 불쌍하게 구는 야존.
형아...할거 같은 얼굴.
형아 찾느라고 디따 힘들었어, 힝.
동생 야존이가 죽은 줄 알았다는 형 션웨이. 완전 형 표정.
죽어야 하는건
형이야! (진짜 못되쳐먹게 생긴 표정.)
해맑은 표정으로 형 공격하는 야존이.
동생한테 채찍 찰싹찰싹 맞아서 피칠갑된 션웨이. 사실 그동안 몰랐는데 피칠갑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는 처음 보았다는. 이 장면은 혹시 팬 서비스인가?? 라는 느낌이 드는!!
아니 피투성이가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 건가요, 주일룡 배우님!
니가 노예, 나는 주인이라며 형 괴롭히는 동생에게 내가 니 형이다 이눔아! 라고 알려주는 션웨이.
형아 찰싹찰싹 채찍질해서 피투성이 만들어 놓고 이 해맑은 웃음은 뭔가요??
션웨이 자오윈란 대신에 피 토하고 죽어주기.
이거 다 한 장소에서 주일룡 배우가 션웨이랑 야존이랑 번갈아가면서 연기한 거라는 거겠지? 이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들에서 주일룡 배우가 션웨이와 야존을 오가며 연기 포텐 터지는 걸 보고 난 후에야 아, 그래서 미디어 영향력 지수 1위가 되었구나..라고 납득하게 되었다는 얘기.
재미있는 건 주일룡 배우는 인터뷰에서는 또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거. 자오윈란과 백우가 전혀 위화감 없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주일룡 배우의 모습은 션웨이나 야존이나 흑포사 어느 누구와도 닮아 있지 않았다. 인터뷰 중에 백우랑 얘기하다가 큰소리를 내며 웃는데 아, 실제로는 저렇게 웃는구나..? 하고 깜짝 놀랐다는. 그러니까 주일룡 배우는 자신을 그 역할에 맞추는 타입이랄까. 실제 주일룡이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는 좀처럼 알 수 없을 듯. 인터뷰마저도 그 상황에 맞춰서 "연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백우는...아마 그런거 없을 거다. 99퍼센트쯤은 확신한다.
이 분도 엄청 소처럼 열일하시는 분 같으니 앞으로의 필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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