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를 파는 트위터 계정이 있다. 랑야방을 볼 때 만들었는데 이런저런 정보를 얻거나 재미있는 짤들을 보거나 하는 목적으로 만든 계정이다. 그때그때 보고 있는 중드로 검색해서 여기저기 팔로잉을 늘려가기 때문에 타임라인에는 잡다하게 여러 중드의 정보들이 올라오곤 한다.
의천도룡기 2019의 이야기도 탐라에서 처음 접했다. 여러 이야기들을 보다가 양소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등장하는 4, 5화를 보았는데 기효부와의 사랑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근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4, 5가 양소의 시작이자 거의 끝이었다는. 한동안 탐라에는 기효부와 양소의 짤들이 양산되고 그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가장 평화로운 시기였던 듯.
그리고 한참 뒤, 둘의 딸 불회가 등장. 기효부는 이미 죽고 불회만이 남아 양소에게 맡겨졌는데... 이때부터 문제의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 분량은 참새눈물만큼인 양소가 딸 불회를 대하는 데 있어서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조심조심 예뻐하면서도 안타까워하면서도 애틋하면서도, 뭐 이런 복잡다단한 감정을 내보이며 애지중지하는데. 딸에 대한 이러한 감정이 양소에게 한 움큼 감정이입이 되어 있는 이들에게 왕창 전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양소역 배우 임우신의 연기가 그렇게 만듦) 이때부터 양소는 양소라 불리기 보단 "불회아버님"으로 불리기 시작.
이즈음부터 탐라에는 곡소리가 퍼져나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의천도룡기 원작에서의 불회는 엄마 기효부의 약혼자였던 무당의 은리정과 혼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 김용은 불회와 은리정의 결합을 명교(사파)와 무당(정파)의 화해의 상징으로 넣었던 듯 하나, 요즘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십대 소녀가 자기보다 배 이상 나이가 많은 아저씨와 혼인을 하게 된 것이다. 양소가 딸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속상함을 속으로 꾹꾹 눌러 삼키며 딸이 하자는 대로 다 따라주는 모습을 보면서 금지옥엽과도 같은 딸을 그런 자(?)에게 보낼 수 없다는 울분이 탐라를 타고 퍼져나가는데. 매일 밤 "아이고 불회야"라는 곡소리가 탐라를 뒤덮는다.
어여쁜 아이 불회
무당 은리정. 사실 그다지 잘못한 건 없는데 제작진이 별다른 서사를 주는 것도 없이 기효부!!!! 하고 울부짖다가 냉큼 효부의 딸 불회와 혼인하겠다는 캐릭터를 만들어놔서 욕을 바가지로 먹음.
이 구간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분량이 참새 눈물만큼인 양소의 소중한 짤들이 한동안 양산되었는데. 이번엔 양소의 어마무시한 인기를 눈치챈 제작진들이 양소를 떡밥 삼아 낚시질을 시작했으니. 다음 회차 예고편을 내보내는데 아래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불회가 임신하고 양소와 대면하는 장면. 사실 양소는 조연에 불과?하고 불회의 임신이란 이야기 진행에 전혀 상관도 없을텐데 왜 이 장면을 예고편으로 내보내는 것인가. 게다가 더 경악스러웠던 건 이 장면이 다음 회차에 나오는 장면도 아니었다는 것.
이 예고편에는 임신한 딸 불회를 아버지 양소가 얼마나 애틋하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온몸의 연기로 드러난다. 우리 예쁜 딸. 임신했다고 들었다. 그럼 절대 뛰면 안 된다. 앞으로 절대로 그러지 마라. 내 딸이 벌써 엄마가 되었구나. 아가 이름은 지었느냐? 등등. 게다가 불회가 자기 남편 은리정을 六哥(여섯째 오라버니)라고 부르며 오라버니가 외할아버지가 이름 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하니 표정이 홱 변하여 六哥?? 라고 반문하며 그게 누구냐??라는 표정을 짓는 부분은 화룡정점.
사실 이 예고편이 나오고 나서 한중 할 거 없이 양소가 외할아버지라고 불렸다는 사실과 보기 싫은? 은리정이 부녀 사이에 낑겨있다는 데에 다들 분노를 느꼈던 듯 보인다. 다들 외할아버지라니!!!!!!!!!!!!!!!!!!!!!!!!라고 경악. 게다가 양소를 이런 식으로 낚시 떡밥으로 쓰는 제작진들에 대한 분노가 탐라를 뒤덮었다는...
매주매주 이런식으로 "아이고 불회야" "아이고 양좌사야" "아이고 불회 아버님" 하는 곡소리가 탐라에 울려 퍼진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라서 또다시 엄청난 곡소리가 탐라를 뒤덮었지만 이번 곡소리는 그냥 가벼운 게 아니고 좀 심각한 거라 패스.
곧 한국 방영도 시작될텐데 본 편이 제대로 잘 끝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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