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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화니호호적(我想和你好好的: Love Will Tear Us Apart, 2013)-풍소봉, 예니, 유보평, 주덕화

영화 리뷰

by amongthespirits 2016. 1. 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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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상화니호호적(我想和你好好的: Love Will Tear Us Apart)

개봉 : 2013년

감독 : 이울연

제작 : 중국

장르 : 멜로

출연 : 풍소봉冯绍峰, 예니倪妮, 유보평钮宝平, 주덕화周德华

 

감상평(스포많음)

 

풍소봉에게 관심이 생겨서 필모를 찾아보다가 현대 멜로영화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내용에 대한 정보는 없었고 그저 사랑이 결국에는 이루어지지 않는 영화라고만 알고 있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중반정도까지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아주 예쁘게 그려내는데 보는 사람 마저 엄마미소 지으며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사람을 숨막히게 하는 쪽으로 흘러간다. (숨막히는건 풍소봉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사이의 관계에 관해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자쪽에 문제가 더 많은듯 보이는 영화였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량량(풍소봉)과 배우일을 하는 묘묘(예니)는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서로 사귀는 사이가 된다. 독신이었던 량량은 술, 담배, 여자에 푹 빠져 지내던 때였고 묘묘는 그런 량량에게 끌리면서도 불안함을 느낀다. 묘묘의 과거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돈 많은 재벌집 아들과 썸을 타고 있었던 듯 하다. 그쪽을 버리고 평범한 량량에게 왔다는건 량량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뜻일까? 

 

경제적인 면에서는 평범한 량량이지만 여자문제에 있어서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 마성의 남자? 하고다니는 모양새는 후줄근하기 이를때 없지만 여자 꼬시는 재주가 아주 뛰어난 듯 보인다. 꽤나 많은 여자와 사귀었고 헤어진 전여친도 여전히 그를 마음에 두고 있는듯 하며 회사의 동료도 썸타자고 사인을 보낸다. 량량 자신이 얘기하길 오는 여자 안막는 주의라고. 하지만 묘묘를 만나고 나서 변하려고 노력한다. 여자도 끊고 담배도 집에서 안피우고 술마시러 가는것도 어느정도 자제하고.

 

문제는 사람이란 지금껏 살아오던 습관들이 있는거다. 량량은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사람이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오죽했으면 일면부지 묘묘가 도로 한복판에서 재벌집 남친차에서 내려 량량의 차에 다짜고짜 올라타고 "출발해!"라고 명령했을 때에도, 차 밖으로 끌어내지 않고 재벌집 아들네미에게서 도망치게 도와줬다는 사실에서 그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의 이런 성격은 전여친에게도 적용되어서 전여친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그를 불러낼 때, 곤란해하면서도 부탁하는걸 다 들어주는건 그의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일테다. 그런데 이런면들이 묘묘를 미치게 한다. 그가 친절하게 대하면 여자들은 그에게 호감을 보일 것이고 오는 여자 안막는다는 예전 원칙을 다시 발휘하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불안.

 

마음속에 싹튼 의심은 점점 뿌리를 깊게 내려 온통 묘묘의 마음을 지배하게 된다. 묘묘는 량량을 감시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동료들과 흥청망청 클럽에서 술마시는것도 못하게 하고 량량의 금전적인 부분까지 몰래 조사한다. 묘묘의 문제는 걱정이 되거나 불안한 부분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가야 하고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신뢰해야 하는건데 모든 부분을 몰래 몰래 뒤에서 감시하거나 혹은 조사하거나 함으로 자신의 의심을 끝임없이 확인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집에 감시카메라까지 달아놓은 사실을 알게된 량량은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묘묘의 행동 중 개인적으로 가장 나쁘다고 여겨졌던 건 "죽어버리겠다.."라고 협박하는 부분. 처음에는 반쯤 장난처럼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했으나 그 후에도 차로 뛰어들려고 한다던지..병을 깨서 자살하겠다고 한다던지..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컨트롤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으로 협박하는 이런 타입의 사람은 개인적으로 좀 혐오스럽게 느껴진다. 

 

묘묘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량량의 입장에서는 많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유분방하다. 묘묘가 불안해한다면 전여친과의 관계는 깨끗이 정리해주면 될 일인데 몰래 몰래 전여친을 만나고 다닌다거나..묘묘가 3개월 예정의 일을 하러 가자마자 클럽에 가서 여자들 사이에 앉아 술을 퍼마신다던가..하지만 사실 이런 문제도 서로 독립된 관계에서 상대방의 사회생활을 인정한다고 하면 해결될 일이다. 전여친만나서 바람핀다는게 아니잖아..술 진탕마시고 개가 되도록 논다고 해도 집에 들어와 자더구만..뭐랄까 묘묘가 량량을 감시하겠다고 자신의 커리어까지 포기해가면서 량량옆에 붙어서 목메달게 된 시점에서 이 둘의 관계는 끝난것으로 보인다. 독립적인 인간대 인간의 관계에서 멀어지게 된..속박하려는 자와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의 관계가 되어버린..

 

량량이 숨막혀하는 만큼이나 묘묘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게 보였기 때문에 어긋나 있는 둘의 관계가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진 영화였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여자쪽이 팜므파탈이라서 둘의 사랑이 어긋나게 되는건가?? 라고 예상했었더랬다. 스틸사진을 봤을 때는 풍소봉 모양새가 너무 평범했기 때문에 자유분방 난봉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풍소봉과 예니, 이 두 배우가 실제로 사귀던 때에 찍은 영화라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고 봐서 그런가 둘 사이의 공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2016년 현재는 헤어진 상태라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포스터를 다시 보면 저 포스터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인상깊다.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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