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일본은 길다!!!!!
amongthespirits
2009. 8. 18. 21:28
우린 "일본사람은 이렇다" "일본사람은 저렇다"등의 단정을 내리는 때가 있다.("한국사람은 이렇다" "한국사람은 저렇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일본에 있다보면 일본이 아주 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은 아주 작은 나라임에도(북한을 빼면 더 작다ㅜ.ㅜ)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서 사람들의 성격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일본은 그 차이가 더 심하다는 얘기다.
한번은 TV프로그램에서 한가지 실험을 했다. 서로 모르는 아줌마들을 한 방에 모아놓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실험이었는데, 동경위쪽의 동북지역 아줌마들과 오사카 아줌마들이 대상이었다.
동북지역의 아줌마들.(정확한 지역명은 잊어버렸다!!) 한 방에 앉아 있게 된지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어색하게 차만 마신다. 어쩌다 누군가 침묵을 깨려고 한마디 말을 꺼내도 호응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금방 다시 조용해진다. 오사카 아줌마들!!! 오사카 아줌마들은 약 10초정도 침묵한 듯 하지만, 5분정도 지났을 때는 거의 한국 동네 반상회 아줌마들 분위기다. 웃고 떠들고, 자기들 남편 얘기하고 애들 얘기하고.
사실 내가 사는 곳이 동북지역이라서 저 상황이 아주 잘 이해가 된다. ^^;; 동북지역 사람들은 조용하다.-_-;;
아주 간단한 예를 들었지만 일본이 지역간의 차이가 아주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일본인들도 그러한 차이점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요즘 일본에서 재미있게 보고있는 "비밀의 현민쇼"(일본지역이 현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도민이 아니라 현민임)가 그러한 의도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서로 다른 현 출신의 패널들이 나와서 각각 출신 지역의 이야기들을 하며 각 지역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놀라기도 하고 재미있어하기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물론, 일본인은 이러이러하다..라고 할 수 있는 두리뭉실한 공통된 특징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면에 있어서도 나쁜 면에 있어서도 국민성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러한 특징은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다.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에 돌아가서 "일본은 이러이러하다"라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살던 곳의 일본인들의 특징을 일본인 전체의 특징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하지만 일본 땅덩어리가 무지하게 긴데다가 각 지역간 사람들의 성격의 차이가 큰 것을 생각하면 일본인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오사카사람들의 특징이라던지 홋카이도 사람들의 특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길다..!!!